한약 장기 복용과 간독성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태양인 이제마 한의원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겨우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 여름내 땀을 많이 흘리면서 진 빠지고 힘들어 하시다가 한약을 드시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한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한약을 오래 먹어도 괜찮을까요? 간이나 신장에 무리는 없을까요?”입니다. 오늘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약을 오래 먹는다’는 기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상태와 병의 경과에 따라 복용 기간을 달리합니다. 예를 들어, 단기간에 생긴 문제라면 3-4제(보름 단위 처방 기준) 정도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달에서 1년 이내에 생긴 질환이라면 6-7제 정도가 필요할 수 있고, 수년에서 평생에 걸쳐 진행된 문제라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복용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또 특정 시기 (계절 등) 에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그 시기에 맞춰 복용을 하게 됩니다.
한약을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몸에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약을 먹거나, 병에 맞지 않게 약을 먹는 경우 짧게 먹더라도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동의수세보원 같은 고전 의서에서도 한약의 과용을 끊임없이 경계하며 “가벼운 병에는 무거운 약을 쓰지 말 것, 병이 나으면 즉시 복용을 중단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도 약을 남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정해진 횟수대로 무조건 약을 짓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몸 상태를 살펴가며 조절합니다. 최소한의 복용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대체로 보름치 단위로 처방하고, 특히 치료 목적의 경우 더더욱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바로 ‘한약의 간독성’입니다. 실제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재들이 있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부자, 감수, 대극, 원화, 주사 등이 있는데, 이런 약재들은 매우 드물게 사용되며,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약독화(한방에서 말하는 ‘수치’) 과정을 거친 뒤 극히 짧은 기간만 투여합니다. 또 이는 특정한 치료 목적에서만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일반 환자분들에게는 애초에 이런 약재들을 제외한 안전한 처방이 이루어집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에서 발표한 대규모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67만 명의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의 발생 빈도는 매우 낮아 위험도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는 의사들에 의해 진행되고 발표된 연구이기에 더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에 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위험이 다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처방 전에 반드시 환자의 간 상태를 확인한 뒤 진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약은 무조건 장기 복용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몸의 상태와 병의 경과에 따라 기간과 용량을 조절하며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진료와 지도 아래 안전하게 복용한다면 큰 걱정 없이 치료에 도움이 될것입니다.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근거 없는 한약 장기 복용 부작용에 대한 내용이 환자분들에게 퍼지고 있습니다. 극히 드문 몇몇 사례가 흔한 일처럼 포장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저희 태양인 이제마 한의원에 내원해주시면 신체(특히 간 신장)에 전혀 무리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처방해서 건강해지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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